실화를 바탕으로 둔 영화들은 때때로 극적인 감동을 위해서 실제보다 더 미화하게 된다. 사건에 있어서 도덕적,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과정도, 결과적인 감동을 끄집어내기 위해 억지로 미화하기도 한다. 오히려 그런 요소는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킨다. 하지만 이 영화 '몬스터'는 사건의 팩트와, 두 주인공 린과 셀비사이의 감정, 정확하게는 린의 셀비를 향한 사랑의 감정에 집중하고 있다.

Monster
에일린 워노스는 2002년 사형에 처해진,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정확한 객관적 사실이야 본인만이 알고있겠지만, 영화 몬스터는 린이 왜 그토록 셀비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고, 남자들을 살해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극도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린은, 10대시절부터 이미 거리에서 몸을 팔아오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셀비라는 여자를 만나, 짧지만 그녀 삶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기를 영화속에서 보여준다.
처음 린의 살인은 정당방위였다. 강간당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 린은 어쩔수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범죄자로 쫓기게 된 린은 셀비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그녀를 데리고 무작정 거리로 나선다. 어떠한 제대로된 교육도 받지 못했고 전과마저 있는, 거리의 매춘부 린을 받아주는 일자리는 없었다. 그래도 린에겐 셀비라는 희망이 있기에, 그녀는 자신을 희생해서 거리로 다시 나서게 된다. 하지만 몸을 팔아서, 푼돈을 얻기보다 스스로 합리화한 변명들을 늘어놓고 말미암아 린은 남자들에게 총을 겨누게 된다.
놀라운 점은 셀비가 린이 매춘을 해서 자신을 부양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린이 취업자리를 알아보는 동안 돈이 다떨어져 아사 직전이라며, 린에게 몸을팔아 돈을 벌어오라고 말할 정도이다. 하지만 여기서 몸을 파는 린이든, 그것을 부추기는 셀비든 감독은 어느 누구도 비난하지 않도록 연출하고 있다. 그점은 그녀 둘의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협소한 부분일 뿐이다, 중요한것은 처음 살인은 린의 정당방위지만, 횟수가 늘어날수록 린에 대한 셀비의 감정도 점점 멀어져만 간다.
체포된 린은 교도소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셀비와 약속한 사랑이 그녀의 마음 속 희망으로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절망속에서 희망을 가지는 사람은 진부해질수 밖에 없는건인지, 린은 쉽게 셀비를 놓아준다. 결국 린은 모든죄를 혼자 끌어안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로 법정을 떠나면서도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기구한 삶을 살아온 린은 자신을 '몬스터'로 만든 세상을 향해서 허풍과 욕설을 거침없이 날린다.
'영화 보고 JNSC'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진리와 신념에 대한 영화, 콘택트 (4) | 2009/05/10 |
|---|---|
| 잭과 미리가 만드는 따듯한 포르노 (2) | 2009/05/08 |
| 욕망의 윤무곡, 영화 박쥐 (0) | 2009/05/07 |
| 세상이 만들어 버린 괴물, 영화 몬스터 (0) | 2009/05/04 |
| 인생과 동화의 차이, 영화 더 폴 (The Fall) (0) | 2009/04/25 |
| 바시르와 왈츠를, 전쟁과 왈츠를 (0) | 2009/04/21 |
| 개들의 싸움, 영화 저수지의 개들 (3) | 2009/04/18 |
| 젊음과 비틀즈에 대한 헌사, 영화 Across the Universe (1) | 2009/04/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