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시적이며, 난해한 가사를 읊으며 조용하고 차분하게, 하지만 날카롭게 귀환한 얼음왕국의 여왕 bjork의 4번째 스튜디오 앨범 Vespertine을 소개한다.

어둠의 정원, 어둠의 여왕 그리고 소녀

bjork는 3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homogenic에서 완성한, 알차게 다져진 일렉트로닉 팝의 정원을 통해 대중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날카롭고 차가운 사운드지만 그것은 냉정함이 아닌, 보드랍고 차분한 느낌으로 앨범의 타이틀과 같이 온 세상에 땅거미가 드리워진 한 밤중에 그녀의 정원으로 초대한다. 햇살이 정원의 풀밭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생명의 기운을 전파 할때에는 보지 못한, 달빛에 비춰지는 식물과 동물들이 스산하고 안연하게 유기조직간 상성의 Aurora를 발산한다.

친절하면서도 공손하게, 상냥하진 않지만 담담하게 청자를 정원의 이곳 저곳으로 데려간다. bjork는 고치에서 탈피한 나비 처럼 조심스러운 날개짓으로, 한 마리의 우아한 백조가 되어 어둠속 자연의 전령이 되어간다. 달빛에 비치는 차가운 이슬이 풀밭을 수놓듯 종소리가 울리며 차갑게 맺힌 이슬이 바람에 흩날리듯 우아하고 날이 선듯한 하프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homogenic에서 정의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토양에 알차게 다져져있고 차갑지만 차분한 바람소리 같은 그녀의 보이스도 앨범전체, 노래 한곡 한곡을 지배하고 있다.

Hidden Place에서는 백조 bjork가 정원속 요정들과 합창하듯이 청자를 환영하며, Cocoon에서는 덤덤하게 bjork의 첫 날개짓을 감상 할 수 있다. Pagan Poetry에서는 쓸쓸하고 외로움을 비명에 가까운 절규로 표출하며 청자와 하나됨을 느낀다. Harm of Will, Unison 이 나올 즈음 정원에는 새벽의 여명이 비춰지기 시작하며 모든 자연과 환상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björk도 다시 고치안으로 회귀한다. 언젠가 저녁 무렵이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hidden placeVespertineVespertine

저작자 표시

Trackbas address :: http://www.level18.net/trackback/19 관련글 쓰기

  1. Tracked from Level18 at 2009/04/18 22:59  삭제

    Subject: bjork의 오케스트라 라이브 DVD, live at royal opera house

    2009/04/07 - [음악 듣고 JNSC] - 극도로 정적인 비요크의 앨범, Vespertine 2009/04/14 - [음악 듣고 JNSC] - 음악의 본질은 목소리, bjork의 Medúlla 앨범 bjork는 비주류의 화신이다. 모든 이가 업신여기고 지독히도 혐오하는 것들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기이하다. Vespertine 앨범에서 그녀가 창조한 피조물들은 비로소 이 라이브 DVD, live at royal o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