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하마사키 아유미가 데뷔한지 10주년이 되던 2008년, 별다른 떡밥거리 없는, 매년 하듯이 그녀는 아레나 투어에 나섰고 타이틀에는 2번째가 되는 아시아 투어에 10주년 기념이라는 그럴듯한 명제가 붙었다. 2007년에 성공리에 마친 아시아 투어(아시아 라지만 상해, 타이완, 홍콩이 전부)에 고무된 탓일까 그녀는 매우 자신감에 차있었으며 또한 매너리즘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6년의 정점을 찍고 이후로 그녀의 투어는 호텔의 디너쇼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00. reBiRTH
10주년 기념 영상으로 투어의 오프닝을 알린다. 데뷔부터 당시까지 연도별로 싱글과 앨범들의 쟈켓을 보여주는데 2003년 30번째 싱글기념 투어인 A museum ~30th single collection live~ 의 싱글 쟈켓 러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정식 오프닝이 아닌만큼 패스.
01.The Judgement Day
피날레를 장식하는 Mirrorcle World의 안습 오징어잡이 배에 탑승하는것으로 그녀의 '여정'이 시작된다. 고글을 끼고 철지난 메탈릭 느낌의 패딩조끼를 단체로 맞춰입은 댄서들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그려진 깃발들을 가지고 나와서 퍼포먼스를 시작하는데, 이 퍼포먼스 라는 것이 어린시절 운동회에서 하던,대학교 축제보다 못한 퀄리티를 뽐내주고 있으며 컨셉의 실수로 자신들의 쇼를 보여 주는것이 아닌 쇼의 백스테이지를 보는것 마냥 어수선하고 촌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그리고 곡이 끝날때즘 서서히 조명을 받으면서 아유가 스테이지에 등장하게 된다.
02. talkin' 2 myself
반주없는 적막속에 2절 후렴구의 가사를 외치고 불꽃이 터지며 정식으로 곡이 시작된다. 판에 박힐대로 박힌 그녀의 팝락 스타일로 적당히 강한 재스쳐로 댄스가 아직 미숙한 그녀가 다른 댄서들과의 조화를 이루지만 저음부에서의 불안한 그녀의 음정은 보컬에 필터링을 사용한 부분에서 보정을 하지 않은 탓인지 확연하게 드러나게 된다.
03. A Song for ××
연이어 부른 곡은 투어에서 그다지 잘 선곡하지 않는 곡인 A Song for ××. 도입부의 적절한 애드립은 콘써트 초반부의 강한 분위기를 물흐르듯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보컬의 느낌도 괜찮은 편이고 20대 후반을 넘어서며 그녀가 잘하는 내지르는 듯한 창법도 매끄럽다. 콘써트에서 유일하게 댄서없이 밴드와 코러스만으로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04. Depend on you
STEP you의 반주를 활용한 깜찍한 스크린 영상이 흐르고 영상속 의상을 입은 아유와 백댄서들이 출연하며 노래는 시작된다. 핑크를 주로 이룬 스쿨룩의 아유와 댄서들이 등장하는데 이제는 좀 자제해야 할듯한 그녀의 나이에 맞지않은 귀여운척은 조금 오바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목소리에서도 귀여운척을 위해서인지 비음을 남발하지만 30대의 주책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귀엽지도 않고 노래가 듣기 편한것도 아닌 불편하기만 할뿐이다.
05. Fly high
이어지는 Fly high 에서도 항상 하는 율동에 할뿐 의상, 목소리의 총체적인 불편함은 계속 이어진다.
06. (don't) Leave me alone
이 투어의 모태가 되는 GUILTY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어서 굉장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PV와 연관성있는 의상을 입은 댄서들이 아유를 추격하는 영상이 흐르고 붙잡힌 아유의 JNSC 표정으로 영상이 끝난다. 곧바로 댄서들이 등장하며 반주가 시작되고 영상속에 있던 속박된 상태의 아유가 등장한다. 영상과 무대의 싱크로율은 나무랄데 없지만 근본적으로 촌스럽기만한 댄서들의 의상과 메이크업은 전대물을 떠올리게 만든다. 보컬의 상태는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에 다다르면 귀를 막고 싶을정도로 악을 지르고 있다. 그녀의 주특기인 드레스 반찢기도 이 곡에서 바지를 벗기는 것으로 나오지만 변화도 별로 없고 임팩트를 주지도 못한다.
07. decision
스팽글떡칠 의상의 여자댄서들이 퇴장하고 몇년째 재활용 하고 있는지 모르는 레쟈의상에 상의를 벗은 남자 댄서들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아유는 그 전 의상에서 재킷을 벗고 허리춤에 쇼걸의상의 털뭉치를 몇개 달고 재등장한다. 약간의 스크린플레이와 남댄서들의 댄스가 어우러지며 하나미치를 걸어 중앙 스테이지까지 걸어간다. 별다른 특징은 없고 댄서중 슈야와의 드라마틱한 설정이 있는 정도.
08. my name's WOMEN
쉴틈없이 곧바로 곡은 넘어오고 여자 댄서 2명이 등장하며 아유에게 무언가를 쥐어준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인, 이 곡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바뀌지 않는 레퍼토리인 채찍과 의자댄스를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남자댄서의 퇴장 순간, 채찍을 활용한 안무와 워킹루트까지 전혀 바뀌지도 않고 심지어 클라이막스에 본스테이지를 덮고 있던 천을 불꽃이 터지는 순간 걷어내는것 까지 데자뷰 현상을 겪는듯 하다. 의상마저도 색깔만 다를뿐 특징없이 그전부터 보여주던 그대로인 모습이다. 아무리 이 곡의 컨셉이 확고하다고 하지만 어떠한 재해석의 여지도 없이 콘써트마다 똑같은 의상에 연출은 식상하다 못해 졸음이 몰려오는 수준이다. (심지어 샹들리에가 나오는 스크린마저 그대로 쓰고 있다.)
09. Marionette -prelude-
10. Marionette
앨범에서처럼 서곡이 흐른뒤 본곡이 시작된다. 의상 체인징의 시간때문인지 서곡은 꽤 길게 영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지루하진 않고 본곡의 느낌을 충분히 이끌어주고 있다. 하나미치끝의 중앙 스테이지에서 마리오네뜨 형상의 댄서들과 등장하며 무대장치도 PV와 서곡의 영상느낌을 충분히 살려주고 있다. 댄서들의 안무는 나무랄데 없고 어설픈 아유의 마리오네뜨 느낌을 주려한 퍼포먼스는 눈에 거슬리지만 댄스가수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패스.
11. HANABI
투어에서는 정말 오랜만의 곡이다. 슈야와의 신파느낌의 애절한 스크린 영상뒤 무대에서까지 둘이서 애틋한 느낌을 주려 매우 노력한다. 오랜만에 불러서 일까. 고음부는 그녀의 뜻대로 매끄럽게 나오지 않는다. 애쓰는 그녀의 목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12.End roll
그나마 이곡에선 양호한 상태의 보컬을 보여준다. 댄서들은 천장에서 긴 천에 몸을 의지한채 '티슈'라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13.tasking
연주곡으로 남녀댄서들이 의미없는 손전등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14.SURREAL~evolution~SURREAL
2004년 아레나 투어에서 처음 선보인 메들리 형식으로 생각보다 좋은 흐름이지만 이번 투어에서는 곡사이와 사이를 너무 끊어버리듯이 선보여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맛이 없어졌다. 그리고 본인의 곡임에도 빠른 비트의 곡이라 그런지 몇몇 가사는 웅얼거리듯 본인 스스로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애드립을 하려면 차라리 Bold & Delicious 처럼 고음부를 잡는 편이 훨씬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듯하다. 저음부의 추임새는 그녀의 보컬에 마이너스.
15. Mirrorcle World
드디어 다다른 클라이막스. 투어초기부터 화제를 불러모은 대형 선박의 모형은 실상 오징어 잡이배의 스케일에 그치지 않는다. 동적이지도 않고 정적으로 각도만 바꿀뿐, 다이나믹한 연출을 보여주진 못한다. 2006년 투어의 클라이막스 였던 3단 샹들리에 무대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감으로 굉장히 눈이 부셨지만 이 배는 그저 천천히 돌아가는 선풍기 몇대를 붙여놓은 꼴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선장 코스튬의 아유의 보컬과 안무, 댄서들의 퍼포먼스는 봐줄만하다. 이렇게 어설픈 스케일과 디테일로 배를 만들바에는 차라리 스테이지 자체로 갑판을 형상화한, 돛도 처음 무대를 가리던 수준의 크기로 만들었다면 샹들리에 무대를 능가할 수 도 있었을 것이다.
(앵콜은 그나마 즉흥적이고, 항상 하는 촌스러운 율동과 눈물의 향연이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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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왜 팬이 아니라고 단정 지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식으로 무조건 옹호 하는건 팬이 아닌 빠순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죠.
촌스러운것의 반대가 최신 유행이라는 논리는 어떤 논리인지 모르겠지만 전 최소한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퀄리티에 있어서의 촌스러움을 말한것이었는데요. 런웨이에 등장할법한 디자이너 콜렉션과 퍼포먼스에 어울리는 코스튬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한 스테이지에 올랐을때 코스튬으로서 촌스러움이 느껴지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가 아무로의 60s70s80s 싱글을 호평했고, 아유의 NEXT LEVEL앨범과 2008 투어를 혹평한다고 해서 제가 아무로'빠'라는 소리까지 들을 수준인가요? 60s70s80s의 퀄리티를 높게 평가하는건 앞으로도 변함없겠지만 저는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 아유에 대한 애정이 아직 남아있기때문에 저런 비판도 할 수 있는 거겠지요. 코다쿠미나 보아처럼 애초에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런 리뷰글도 올리지 않았을 겁니다. 최소한의 식견이 있으시다면 일부러 다른 가수를 까서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를 좋게 보이게 할 의도로 쓴 글은 아니란걸 아실텐데요? 물론 제가 아무로를 아유보다 더좋아하는 건 사실이 아니지만요. 아유에 대해선 직접 콘써트도 보러갈 정도로 좋아하는 팬인데 그런식의 꼬투리는 불쾌하네요.
죄송해요 윤기완님
ㅎㅎ
지금은 시간이 별로 안남아서 이댓글에는 사과문 제대로 못올리겠고..
음반 ... 10집 넥스트 레벨에 댓글 단 사과문좀 읽어주시고 맘푸셔요 ㅎㅎ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어느정도 동의하는데 이번에는 스케일만 커지고 전체적으로 연출도 별로고 아유도 별로 였고 이어지는 전개도 좀 그렇고 넥스트 레벨은 개인차가 심한 앨범이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하고 다른 시도를 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확실 2007 아시아 투어가 훨씬 좋았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위에 분처럼 이번 비달사순 코라보 싱글은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를 자랑한다고 생각해요 어느정도 이분 말씀에 저는 동의하는 편이예요
요즘 아유는 정말 매널리즘에서 탈피하고 싶은 느낌이 많이드는데 8집 앨범 이후로 점점더 매널리즘에 빠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틀을 벗어 날려고 하지만 그 틀이 어느정도인지 인식을 못하고 있는거죠 또한 불안 했던 본인의 심리가 행복과 자신감으로 바뀌면서 그것에 대한 변화가 아유가 자랑하던 가사전달에 까지 미치고 있지 못하는데 있고 더 나아가 너무 자만에 빠져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지지만 불완성적인 면에서 나오는 야릇한 매력이 줄어 들었다는 데에는 어느정도 동의하지 않았나 생각이드네요 또한 강한 신비감이 줄어 들고 무언가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확실히 무언가 변화를 강요하는 팬들과 그것에 순응하는 아유 도대체 어떤게 맞고 어떤게 틀린지는 두고 봐야 할겠지만 그 스타일을 좋아하느냐? 아니면 그것에 적응하냐하는건 개인차라고 생각이 드네요
스스로의 만족감이라고 할까요. 아유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을 찾은듯하나 거기에 안주하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죠. 여러가지 음악적 스타일에 대한 도전정신이 많이 줄어든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NEXT LEVEL은 분명 많은 변화를 주고 있지만 그게 파격적인, 근본적인 신선함까지 미치지 못하고서 수박겉햝기식의 맛보기 정도밖에 안되고 있어서 안타까운 느낌이 들어요.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란걸 알기에, 생각이 다를수있다고봐요. 근데 말을 너무 지나치게해서, 아유팬분들 기분을 상하게 할까 그게 걱정이네요. 뭐 감상하는사람 본사람 관람한사람에 따라 느낌 생각 표현 다 다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2008 10주년 투어는 정말 아유 콘서트중 개인적으로 최고 라고 생각하고 , 감동도 많이받을정도였는걸요 뭐 ㅎ 이건만 바도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른거죠. 저한텐 엄청 좋은 콘서트 였고 , 이글쓴분껜 그저 촌스러운 투어로 느껴질수있는거고.
네 백이면 백, 백가지 시선과 취향이 있으니깐요.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도 없고, 감정이 상했다면 그 당사자가 이상한 사람인거죠. 그저 개인적인 블로그의 개인적 감상일뿐인데.
글쓰는 수준이 상당하시네요. 아유에대한 애정어린 비판 잘 보았습니다
언제 아유 호평도 한번 들어보고싶네요
그렇지만 전 2008투어 상당히 즐겁게 봤습니다. 특히 마리오넷트와 미라클월드는 대단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언제한번 호평도 들어보고싶네요^^
아 글구 님의 블로그가 님의 개인적의견을 쓰는 곳이긴하지만 그 글을 님 혼자보는건 아니잖아요 몇몇분의 태클을 받고싶지않으시다면 노트에다 적는게 좋겠네요ㅎ
네 저도 마리오네트의 경우는 좋게 봤어요. 전 태클을 받고 싶은게 아니라 최소한의 상식적인 댓글을 받고싶은거죠. 저위에 막무가내식의 댓글을 쓰신분처럼 전 다른이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몰상식인은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