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왈츠곡이 구슬프다. 지독하게 슬픈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이자 다큐멘터리다. 전쟁의 참혹함은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되어 현실을 비춘다. 지구의 역사는 말해준다.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간다. 생명을 앗아가고 살아남은 자의 기억마저 빼앗아 간다. 감독 아리 폴먼은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위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Waltz with Bashir
통째로 구멍이 뚫린 듯 모호해진 기억이 있다. 당시 기억의 주변인들도 기억해 내지 못한다.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그들은 무엇을 잃어버린 것일까. 극단적인 인간성 상실로, 내면 깊숙한 곳에 숨쉬던 폭력적 본성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침묵했다.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침묵했다. 직접 총구를 겨누진 않았지만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것을 간접적으로 돕게 된다. 누구도 비난하지 않지만 스스로 죄책감을 느낀다. 대체 무엇 때문에?
전쟁은 참혹하다. 또한 전쟁은 현실이면서, 반대로 초현실적이다. 전쟁의 폭력성은 그 당사자들을 폭력적으로 만들게 된다. 그렇게 인간의 이성은 마비된다. 전쟁이 끝나면 모든것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아니 돌아가려 애쓴다. 그렇게 모든 기억은 자연스럽게 잊혀진다.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는 인간은 때때로 잊지 말아야 할 것들 마저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그렇게 역사는 반복되어 간다. 예를 들어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죽음 말이다.
영화의 말미를 장식하는 실제 기록된 영상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것이 전쟁이다. 전쟁이 만들어내는 사악한 결과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것은 망자는 물론 살아남은 자에게도 가혹하다. 아리 폴먼처럼 스스로 맞서는 것은 쉽지 않다.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쟁의 참혹함을 잊어 버린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반전을 외치지도 않고, 기억을 끄집어 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눈앞에서 펼쳐지는 리얼한 불꽃놀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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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PiFAN 2008 리뷰] 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 2008)
스물 여섯마리의 광기로 가득찬 개들이 거리를 휩씁니다. 그런 모습에 두려워하는 사람들. 하지만 개들의 목표는 그들이 아닙니다. 창가에서 자신을 노리는 개들을 바라보는 한 사내. 사내는 감독인 아리 폴먼의 친구이고, 오프닝은 그 친구가 꾸고 있는 악몽입니다. 아리 폴먼은 친구와의 대화로 자신 역시 참전했던 20년 전의 레바논 전쟁에 대한 기억이 하나의 이미지 외에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을 알게되고 그에 놀라워합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의 정체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