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Cartoon Motion

젊음과 만화같은 상상력 그리고 그만의 유머가 넘친다. 하지만 그렇게 유별나 보이지 않는 멜로디 라인과 좀 짜증나는 보이스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찬양을 해대는 건지 눈꼴 시렵다. 곡 소화 능력은 괜찮은거 같긴 한데 곡을 해석하고 소화하는 능력이야 가수의 기본중 기본 아니었나? 장점 몇가지가 천재가 되진 않는다. 혁신적이고 모든것을 아우르는 능력이 있다면 몰라도, 최소한 Mika의 Life In Cartoon Motion 앨범은 새롭거나 음악적 혁신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찾아보기 어렵다.

취향이 저열한 탓인지, 내 귀로 듣기엔 나쁘지도 않지만 좋지도 않다. 곡들은 하나하나 살아 있는데 너무 과한 느낌이다. 각각의 색깔이 나열되어 무지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규칙없이 섞여버려 미술시간에 가끔하던 마블링(색색이 예쁘게 섞이지 못한)을 해버린 느낌이다. 이야기는 만화 속 말풍선처럼 유머가 가득하지만, 중심을 지지해주는 척추가 없는 듯한 느낌이다. 신인의 데뷔앨범 이지만 새로운 느낌보다 패치워크를 한 듯, 90년대와 트렌디한 팝의 느낌을 요리조리 꿰어 맞춘 느낌이다.

Life In Cartoon Motion

거기다 몇몇곡은 광고(실제로 국내에서 쓰이기도 한)의 15초 혹은 30초만을 위해 만든 음악들처럼, 너무 하이라이트 부분에만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이 든다. 멜로디가 입체적인, 올컬러 TV의 느낌은 이내 힘을 잃고, 무채색의 흑백 무성 영화가 되어버린다. (그런데 이게 경우에 따라선 나쁜것은 아니다) 그래도 하품나오는 Any other world와 Billy brown을 참으면 Big girl같은 여명을 맞이 할 수 있다. 

분명 Grace Kelly나 My Interpretation, Happy Ending 같은 곡을 들어보면 이제막 데뷔한 Mika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세공이 많이 필요한 원석을 보고 호들갑을 떨며 천재라고 칭하기엔 무리수가 많다. 몇몇곡이 훌륭하지만 그 몇곡이 대부분의 졸작을 덮어 주진 못한다. (덮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지도 않다)  이런 난재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린나이에 이 정도 실력은 분명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든다. 호사가들이 호들갑만 떨지 않는다면 말이다.

Life In Cartoon 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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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BlogIcon 모노피스 at 2009/04/24 08:33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느낌인데. 음악적인 느낌은 어떤지 궁금해 집니다. ^^ 사실 요새 외국음악도 거의 듣지 않고 한국고전? 80년, 90년대 한국 발라드를 많이 듣는 편이거든요...^^

    • Commented by BlogIcon 윤기완 at 2009/04/24 09:04

      그냥 뭐 오후에 느긋하게 책보거나 할때 듣기엔 딱 좋죠. 전 요즘 월드뮤직에 심취해 있는 중이랍니다~

  2. Commented by BlogIcon delijuice at 2009/04/24 14:39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이네요. 특히 광고만을 위해 만들어진 듯하다는데 동감합니다. 가벼운건 둘째치고라도 길게가야 이틀정도 들으면 바로 책상깊숙이 들어갈 앨범인듯~

  3. Commented by BlogIcon perugorang at 2009/04/30 16:21

    역시 모든건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갈리는거 같네요.
    저 같은 경우는 얼마전 처음접해서 2개월이 넘게 mp3에서 Mika만 재생되고 있거든요.
    단발성의 귀만 즐겁게 해주는거 같진않고...
    그의 발랄함에 저까지 동화되는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광고를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라
    Mika가 만든 음악이 잘 어울리는 광고들이 Mika의 음악을 쓴거겠죠.
    뭐 광고를 노리고 노래 만드는 건 삼류들이나 하는 행동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live영상들을 찾아보면서 더욱 그냥 눈에 띄는 신인만은 아니라고 생각되더라구요~!

    • Commented by BlogIcon 윤기완 at 2009/04/30 16:27

      음악만큼 주관적인 분야도 없으니깐요, 그리고 광고를 위해 노래를 만드는게 삼류라는건 인정하기 좀 어렵네요. 물론 단시간에 이미지를 집어넣기 위해서 특정 부분에만 신경쓴 음악이 예술적인 측면에서 좋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정체성은 확실한 음악이라고 생각되네요.

  4. Commented by :) at 2009/07/20 02:51

    제 자신이 열렬한 찬양자라고 하더라도 날카롭고 비판적인 글을 보고 쓸데 없이 흥분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제 안에서 너무 미카가 강력하게 작용해서 이런 글을 읽으니 위안이 되는군요. 제 귀가 고급이 아니라서 함부로 뭐라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순전히 제 판단에 수 많은 노래가 쏟아져나오는 이런 시대에 있어 좋은 음악이란, 이전의 재료로서 낯설지 않게 하되, 그 안에서도 무언가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음악입니다. 왜 저는 이 대중적으로 들리는 멜로디와 사운드 안에서도 무언가 신선한 느낌을 받았을까요? 광고에 쓰인 다는 것은 그 부분의 임팩트가 그 만큼 강하고, 임팩트가 강하다는 것은 무언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개성이 강해서 부딪쳐 오는 느낌입니다..특유의 발랄함과 자신감이 좋고, 꿀꺽 꿀꺽 잘 먹히고 아주 좋습니다. 저 같은 대중에게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무어 대단한 혁신은 귀에 거슬릴 따름입니다. 그저 약간의 신선함과 번쩍하는 기발함만 있으면 족합니다. 음악을 잘 끌어올려서 극적으로 잘 몰아가고 감정도 동시에 끌려 올라갑니다. 어쩌면 나머지 부분은 소홀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단 한 부분의 임팩트가 상당히 강합니다. 해피앤딩에서도 그레이스 캘리에서도 그렇고,,,순간에 휘어잡는 능력이 있습니다. 뉘앙스가 그게 전부? 그렇게 하면 별거 아닐 수 있을 수도 보이지만, 그 순간의 그 압도하는 능력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네요..전 무척 기대하고 있구요..^^ 좋은 의견 잘 보았습니다

  5. Commented by .... at 2009/09/18 18:19

    ..... 이 노래가 질린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