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활자는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여지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구체적인 그림이나 영상같은 시각적인 요소는 상상력을 거세 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때때로 그림책에 있어서는 반대로 단순하고 간단한 활자 몇줄이 어른들은 물론 주로 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한 시키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책은 David Wiesner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언어라는 요소를 배제한,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그림만으로 가득한 Tuesday(이상한 화요일) 이다.
마을에서 몇마일 떨어진 늪지대가 있다. 늪의 수풀은 무성하게 서로 얽혀 밭을 이루고 수면은 연꽃들이 뒤덮고 있다. 고사목들은 유령처럼 흐느적 거리며 늪지대를 떠돌아 다니지만 때때로 자라와 같은 동물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넘실 거리듯 늪을 떠다니던 연잎들이 하나둘씩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연잎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개구리와 두꺼비들이 양탄자에 오르듯 느긋하게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있다. 알렉산더와 대군이 이만큼 의기양양 했을까. 수백, 수천마리의 개구리와 두꺼비들은 연잎을 타고 진격하듯 마을로 향하게 된다. 마을 어귀에 다다르자 전선위에서 달빛에 속삭이던 새들도 소스라치게 놀라 날개짓을 하며 도망다니게 된다.
※그림들을 보고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대로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에서 차용 했습니다.
Tuesday
이 책은 간단하게 시간과 장소를 알리는 문장 외에는 글자라고는 찾아 볼 수 가 없다. 그림은 아기자기한 회화체로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유머와 위트가 스며들어 있고, 장면 장면은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표현으로 환상적이고 마술같은 상황을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더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개구리와 두꺼비들이 공중부양 하게된 사연은 전혀 설명이 없다. 보는 이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가 된다.
화요일 저녁, 8시 즈음
오후 11시 21분
톰 스카보씨는 변호사로 꽤 성공한 사람이지만 팍팍한 도시살이에 지쳐 교외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그의 아내는 이사온 즉시 부엌부터 말끔하게 도색을 하였고 톰 스카보씨는 정원의 울타리를 손보았다. 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한 탓일까. 톰 스카보씨는 잠을 청하려다 배가고파 부엌에 와서 땅콩버터를 바른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시각 그의 정원은 이미 연잎에 탑승한 개구리와 두꺼비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지만 그것들을 목격하지는 못했다. 그의 정원에 널린 빨랫감들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몇몇 개구리와 두꺼비들은 그의 옆집에 있는 맥클러스키 할머니집의 반쯤 열린 창문으로 잠입하는데 성공한다. 자신의 몸보다 더 큰 일인용 소파에 안락하게 앉아 텔레비전을 보던 맥클러스키 할머니는 깜빡 잠에 들게 되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두꺼비와 개구리들은 리모콘마저 빼앗고 텔레비전을 시청하게 된다. 여전히 공중을 부양하면서 말이다.
오전 4시 38분
맥클러스키 할머니 집의 맞은편에는 비교적 이 마을에서 젊은 수잔과 마이크 부부가 살고 있다. 부부는 언제나 꼬리를 살랑살랑 거리며 살갑게 그들을 맞이하는 개를 한마리 키우고 있다. 그 개는 라브라도 종으로 보이지만 잡종같은 털색과 멍청해보이는 눈망울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이웃들 중 이 개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그저 미쳐 날뛰어 짖지만은 않길 바라고 있겠지) 관심을 가져주는 이가 없어 심심해서일까. 수잔네의 이 멍청한 개는 달밤에 깨어있다가 별안간 두꺼비와 개구리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달밤에 체조하듯이 할딱거리며 도망다니기에 여념이 없는데 오히려 두꺼비와 개구리들의 관심은 (이 기이한 현상의 유일한 목격자인 수잔네 멍청한 개보다) 점점 밝아 오는 여명이었다. 해가 밝아오자 연잎들은 힘없이 팔랑거리며 떨어지고 그 연잎을 타던 개구리와 두꺼비들도 지붕과 나뭇가지 등에 살포시 떨어지게 된다. 마을 중심 무리에서 이탈한 몇몇은 가까운 푹신한 논밭에 떨어져 개울을 따라 다시 늪으로 돌아가고, 화요일밤의 대단한 마술쇼는 이렇게 끝이 나버린다.
다음주 화요일, 오후 7시58분
마을 외곽에는 꽤 넓은 밀밭과 옥수수밭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데이브는 가장 큰 옥수수밭을 가지고 있는데 그는 닭과 돼지, 거위같은 가축들도 소일거리 삼아 키우고 있다. 그리고 그의 2층 높이 외양간은 평소와 다를것 없이 돼지와 거위들의 울음소리가 섞여서 들리고 있었다. 평소보다 돼지들의 꿀꿀거림이 조금 더 클 뿐이었다. 그리고 포동포동 살이찐 귀여운 돼지들이 유원지의 풍선들 마냥 외양간 지붕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림들을 보고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대로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에서 차용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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