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문득 사기사건으로 고급 은팔찌 차게된 TK(코무로 테츠야)가 생각나서 오랜만에 globe의 앨범들을 들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 인기절정의 시절에 발표된 곡들보다 21세기와서 TK가 작정하고 만든 일본식의 멜로디가 강한 팝트랜스를 더 선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Lights와 Lights2 에서 대중적인 성공도 가능했지만 그 이후로는 너무 매니악한 나머지 TK의 개인적 취미 생활정도로 전락해버리고 결국 그는 파산하고 사기죄로 구속에 이혼까지...

LEVEL4
globe의 음악적인 방향성은 90년대의 제이팝씬을 주도하던 TK의 전형적인 댄스, 발라드 곡으로 이루어진 90년대 스타일과 멜로디를 중심으로 트랜스를 얹은 사운드의 2000년대 스타일로 구분 할 수 있다. 이 앨범 LEVEL4는 2003년 발매된 앨범으로 TK가 작정하고 매니아들을 위한 앨범을 만들겠노라 라고 공표해버린 앨범이다. Lights 시리즈에서 들을 수 있던 예전의 멜로디 라인은 완전히 배제시키고 차갑고 기계적인 사운드로 가득차 있다. 물론 걔중엔 요시키가 작업한 seize the light 같은 멜로디가 부각되는 노래도 있긴하다. (아마 그런 의도로 요시키를 영입했겠지)
out of 'c' control, get it on now 두곡으로 선방을 치며 앨범의 전체 분위기를 말해주는데 굉장히 날카롭고 기계적인 깨끗한 사운드가 난무한다. 케이코의 보컬에도 필터링을 과감하게 입히고 사운드는 최대한 난잡하지 않게 최소한으로 간소화시킨다. 도쿠가와 시대의 하이쿠를 모던한 라운지 음악으로 탈바꿈 시킨듯 한 느낌을 받았다. 마크의 랩은 좀더 리드미컬하게 음악과 적절히 융합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차분해졌다. get it on now에서는 후렴구의 진행이 꽤 몰입감을 주지만 그건 순전히 후렴구를 제외한 부분이 너무 지루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weather report, THE BOX, this is the last night 이 세곡은 가사나 멜로디, 구성에 있어서 전작 Lights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데 그래서인지 반가우면서도 식상하다. 오히려 get it on now의 느낌으로 논스톱 댄스앨범으로 만드는 편이 더 나을뻔 했다. (global trance best에서 했던 방식을 정규 앨범에서 보여줬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애절하고 흡입력 있는 케이코의 보컬은 이런 신파스타일의 곡에서 잘 드러난다. 그리고 마크의 랩은 속삭이듯이 곡의 보조를 맞추는 느낌으로만 삽입되어있다.
INSIDE 에서 그나마 마크의 장난끼 넘치는 랩을 실컷 들을 수 있는데 케이코의 보컬을 신디사이저 사운드처럼 삽입한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크의 랩과 비트만으로도 충분히 마스터피스 였기때문에 더 이상의 구성요소 추가는 곡을 망칠 수 도 있기때문. 하지만 앨범 전반적으로 마크의 참여가 적어서 일까 이곡에 비중을 실어 주기 위함인지 트랙의 재생시간이 쓸데없이 길어지고 있다.
그리고 싱글곡 seize the light, compass 가 앨범의 피날레를 장식하는데 두곡다 약간의 변형된 편곡에 보컬도 레코딩을 다시 하게되었다. seize the light의 경우 애절한 멜로디 라인을 과도한 신디음으로 오히려 곡의 분위기를 망가뜨렸는데, compass는 오히려 적절한 변형과 추가로 앨범에서 베스트 곡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compass는 신명나는 케이코 특유의 보컬을 리드미컬하게 보조해주며 거스릴 정도로 날카롭던 out of 'c' control 의 전자음들을 조금더 유연하고 친숙하게 둥글둥글하게 들려준다. 마크의 랩도 적절하게 뒤섞인, 밸런스 하나만큼은 기가막히던 예전의 TK스타일로의 회귀를 보여주는 착각을 할 정도. 모든 트랙이 compass 정도만 됬어도 LEVEL4는 대중의 호응을 적절히 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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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앨범 좋아하는분이 여기도 있었군요
저도 globe 앨범중에 level4좋아라 합니다
콤파스는 정말 명곡이에요 개인적으로는 the box가
끌리긴 합니다.
그나저나 얼마나 금전관리가 허술했으면
그렇게 엄청난 돈을 벌고도 파산할수 있었을까요
암튼 게이코 여사만 불쌍하네요 ~
한때 TK 라는 이름으로 일본차트를 점령했던 사람인데
인생지사 새옹지마에요~
오, 이 앨범도 리뷰해 주셨네요. globe 에 관해서는 이제 90년대에 비해서 인기가 많이 떨어진 유닛이라 좋은 글을 만나기 힘든데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는 대중을 위한 곡들보다 이렇게 외골수처럼, 마치 케이코와 마크를 악기로 쓰는 듯한 음악이 참 맘에 들었는데 요새는 5분만 넘어가도 듣기가 힘들더라고요. Out of ⓒ Control 같은 곡은 10분이 넘는 곡인데도 자주 듣곤 했었는데 이제는 level4 앨범 자체에 잘 손이 가지 않고 있어요. 자의식 과잉이랄까 ^^;
수입이 줄었는데도 변하지 않는 소비도 있을 것이고, 홍콩에 투자한 회사에 대한 손해도 막심했을 것이고, 게다가 작년에 은팔찌 차기 전에 라디오에 했던 인터뷰를 보자면 98년도부터 곡도 예전처럼 잘 안 써졌다고 하더라고요. 확실히 relation 앨범 이후에 outernet 이라든가 lights, lights2 앨범은 팬이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지만 악상이 안 떠오를 정도라면...
이번 a-nation '09 로 복귀 무대를 갖었다지만 - 케이코의 성형 부작용으로 인한 코 문제는 둘째 치고 - 다시 이전처럼 화려한 복귀가 가능한지는 의문이에요. 에이벡스를 일으킨 공으로 재판에 필요한 돈을 모두 변제하긴 했지만 level4 이후로 확실히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던 globe2 pop/rock 앨범은 실패했었잖아요. 팬들도 이제는 감이 떨어졌다고 보는 tk 가 과연 일어설 수 있을지...
오랜만에 globe 를 좋아하시는 분을 뵈서 주절거려 봤습니다. 죄송해요~
핀트를 놓쳐버린거죠. 물론 과거의 영광으로 차고 넘칠정도의 재력을 쌓아두고도 거기에 만족을 하지 못한 TK의 잘못은 너무 크죠. 하고싶은 음악이나 하면서 조용히 살지 ㅋ0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