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오브 맨

영화 보고 JNSC 2009/03/30 12:35 posted by 윤기완
※스포일 다량 포함

작년 다크나이트의 대성공으로 헐리우드 메이져 배급사들의 히어로물을 전면적으로 재수정, 혹은 시리즈 자체를 리부트 시킨다는 계획이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대세를 만들어 내는 그들이 자신들의 기준안에 스스로를 종속시키는 꼴이다. 하지만 중요한점은 겉보기로 아무리 암울하고 어둡게 그려보아도 다크나이트의 성공은 따라할 수 가 없을 것이다. 괜찮은 정도의 스케일과 액션에 미국 스스로의 자기비판과 주연들의 호연이 앙상블로 이루어낸 결과를 그저 어둡고 무겁게만 만든다고 따라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의미에서 다크나이트의 출연은 그저그런 돈만많이 들인 블록버스터 일색인 극장가에서 볼만한 액션느와르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2006년 개봉한 칠드런 오브 맨은 알폰소쿠아론 감독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극장개봉없이 바로 DVD출시를 하였다. 그래서 본인도 아쉽지만 DVD를 통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출연 배우는 클라이브 오웬, 줄리안 무어, 마이클 케인 등이며 영화를 본 후 느낌은 마치 '블레이드 러너'를 봤을때의 무겁고 진중한 느낌이었다.

21세기형 블레이드러너

영화의 배경은 2027년의 영국으로 전 인류가 불임상태가 지속된지 근 20년, 사회는 엉망이 되고 사회유지를 위해 국가는 불법이민자들과 아닌 시민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고 폭력적인 수단의 동원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미 종교간의 갈등도 극에 달하고 인류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기만 한다. 그러다 주인공 테오의 이혼한 前부인 줄리엔은 반정부세력으로 활동중 임신한 흑인소녀 키를 발견하게된다. 조직안에서도 이 소녀를 언론에 공개할것인지, 아니면 소녀의 안전을 명분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세력에 활용할 것인지 의견이 나뉘면서 줄리엔이 죽은뒤 테오가 키와 태아를 보호하기위해 키를 데리고 다니며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극도의 우울함에 짖눌리지만 현실 그 자체

극에달한 사회적 위협을 명분으로 국가의 정책은 굉장히 배타적이며 모든 이민자의 접근을 통제하고 시민들에게 이민자들을 신고하는것이 시민의 의무로 강조하게 만든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장벽을 연상케하는 이민자 자치구를 조성하여 그곳에 모든 이민자들을 몰아넣게 된다. 모든 사회안전망은 붕괴직전이며 인종 종교간 갈등은 폭발직전의 근미래. 실상 극에 달했을뿐 지금의 정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명의 발전으로 이간은 점점 더 이성적인 존재로 인식되어가지만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리는 영화속에서도 극한의 상황(사실상 그렇게 극적이지도 않을때도)에서 인간은 끝없이 추악한 본성과 폭력의 역사를 드러내게 된다. 극식한 불안과 공포속 대중을 선도하기 위해 이민자들이라는 제물을 선택하고 그들은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게된다. 생각보다 그들의 방법은 효과가 있어서 어느정도 통솔가능한 위치에 서게된다.

아무도 믿지마

흑인이며 시민권자도 아닌 키의 기적같은 임신으로 줄리엔이 속한 조직내에서도 갈등의 골이 깊어간다. 언론에 알려 모든이가 알게 되면 분명 정부는 아이의 엄마를 바꿔치기할것이 분명할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비밀리에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의 의견이 대립하고 논점은 이미 키와 태아의 안전과 생명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추구에 맞춰지게 된다. 그런 불안감을 미리 감지한 줄리엔은 테오에게 죽기전 키의 안전을 부탁하게 된다. 이미 국민들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 존재하는 국가에 맞서 테러활동도 서슴치 않게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과를 위한 과정이 타락하며 그들의 존재자체도 저항이 아닌 그들 스스로의 입지구축으로 변질되며 태아의 존재는 그저 정치적 상징물로 전락하게 만든다.

인류의 아이지만 그들의 아이는 아니다

영화는 말미에 키의 출산과 존재가 불분명했던 '휴먼 프로젝트'와우 조우와 함께 아기의 울음소리와함께 희망을 암시하며 끝난다. 절망감이 바닥을 드러내며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듯 테오는 키와 아기의 생명을 지켜내고 지옥과도 같은 전쟁터속에서 울려퍼진 아기의 울음소리는 모두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게하며 시간이 멈춘듯한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초반부 숲속 자동차 추격씬과 후반부 이민자지구의 롱테이크 전투샷은 자체로도 굉장히 훌륭하며 영화적으로는 끝없는 절망속으로 추락시키면서 아기의 출산을 극대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이기심으로 점칠된 어둡고 희망없는 미래속에서, 모든 인류가 불임으로 더이상 아기가 태어나지 않은지 근 20년만에 새로운 아기가 태어났다.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빛나는 이 희망을 어떻게 잡을지는 그들의 몫이다. 절망속에 사로잡힌 인간은 동화줄과 썩은줄을 구분할 줄 모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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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BlogIcon sooop at 2009/04/06 00:05

    아, 이 영화의 롱테이크 전투씬은 가히 예술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이죠. 어떻게 찍어냈는지 감탄만 나올 뿐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