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고 인스턴트 느낌이 강한 틴팝을 나는 사랑한다. 가볍고 경쾌하고 혼자 샤워하며 쌩쇼하기에 이만한 노래들도 없기 때문이다. 중학교 시절은 Backstreet Boys, Spice Girls에 열광했고 고등학교 시절엔 모닝구무스메의 무스코가 되었었다. 그리고 별다른 떡밥이 없던 무료한 몇년이 지나가고 20대 중반에서야 비치(bitch)중의 상비치 Katy Perry 를 만나게 된다.

Katy Perry - One of the Boys
미국 10대의 전폭적인 지지(특히 초딩들)를 받는 Katy Perry의 준 데뷔앨범(케이티 허드슨이라는 본명으로 데뷔앨범을 낸 전적이 있다)인 One of the boys 은 미국 고등학교의 'Prom night'에 딱 어울리는 앨범이다. 10대들(스트리트 문화)의 다소 거친 막장의 가사를 이쁘게 패키지포장을 하고 과하지 않을 만큼 대세를 따른 밴드사운드까지 전반적으로 평작 이상이다.
나 여자랑 키스했어, So what?
메가히트 싱글 I kissed a girl 이나 세번째 싱글 Hot N Cold는 앨범속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I kissed a girl 은 가사부터 곡전개까지 굉장히 공격적이며 관능적이다. 가만히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업'되는 후렴구는 관객석속 Pussycat Dolls 마저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2008 Mtv VMA) 이 곡은 신경질적인 그녀의 보이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인 반면 Hot N Cold는 쓸데없을 정도로 방방뛰는 분위기가 성황당을 떠올리게 만들만큼 미쳐날뛰지만 그만큼 신나는 것이 Katy Perry의 매력. 신나는 리듬과 우유부단한 남자를 향한 독설가득한 가사도 즐겁고 통쾌하다. 흔히 I kissed a girl과 Ur so gay 두곡을 중심으로 이 앨범의 코드를 'queer'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가 보기에 앨범을 관통하는 모티브는 페미니즘에 있다.
나도 소녀이고 싶어
아쉬운 점은 I kissed a girl과 같은 공격적이고 관능적인 트랙은 이 곡 하나로 끝난다는 것이다. Hot N Cold와 같이 점프를 하게 만드는 곡은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스트레치 원단마냥 늘어지는 Ur so gay 같은 트랙의 수는 좀 과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기승전결의 밸런스는 신기에 가까울만큼 괜찮다) Thinking of You는 Taylor Swift에게나 어울릴 법한 얌전하고 청순떠는 어쿠스틱의 느낌이 강하고 Lost의 경우는 'come on'을 외치게 만든다.
아이덴티티
진지한 메세지를 찾고 싶다면 Pink Floyd의 The Wall 같은 앨범을 듣길 권한다. Katy Perry의 One of the Boys는 생각나는데로 휘갈긴 가사에 10년이고 20년이고 사랑받을 사운드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앨범이다. 하지만 그런 비치스러움이 이 앨범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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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중의 상비치..... 글쓴 분의 자아가 드러나는 글이네요 ^,.^
너 자꾸 그러면 트래픽 폭탄 투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