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트

영화 보고 JNSC 2009/04/04 00:55 posted by 윤기완
※스포일 다량 함유

안개속에 갇힌 폐쇄된 공간 속의 군중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 괴물이라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일뿐 CG가 훌륭하다던가 극적 흐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든이를 고립하게 만든 안개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the mist


인간들 속의 인간

안개가 마을을 덮치며 주인공 데이빗과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마을의 대형 슈퍼마켓에 고립되게 된다. 원인 모를 안개에 사람들의 공포심에 휩싸이고 갈등이 생기게 된다.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상 자신의 아이가 집에 혼자 있다고 도와달라는 여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그들이 아무리 고등교육을 받고 교양인인척 해봐도 결국 제한된 공간에서 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면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그럼 간증하세요

이 극적인 상황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하지만 가장 현실적으로 몰아가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무서울 정도의 포교활동을 하는 카모디 부인이다. 그녀가 신의 이름으로 성경의 구절들을 '꼴리는대로' 해석하며 열심히 일장연설을 하는데 처음에는 다들 미친여자 취급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험한꼴을 당하고 공포심에 휩싸일수록 그녀를 따르는 신도들이 생겨나게 된다. 급기야 갇힌 지 이틀도 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의 광기에 동조하며 그녀를 신의 대리인쯤으로 추앙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성서를 운운하며 피의 제물을 요구하고 자신들이 제물이 되기전에 주인공 무리는 탈출을 감행한다.

해볼 만큼 했지. 그럼요 미련은 없어요.

차를 타고 주인공과 아들을 포함한 5명이 차를 타고 탈출을 하게되지만 결국 연료도 바닥나고 안개속에 꼼짝없이 갇혀버린다. 더 이상의 선택사항도 없이 지쳐버린 그들은 권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길을 선택한다. 마지막 남은 데이빗은 안개속 미지의 생물체에게 자신의 생명을 던지려 차밖으로 나가지만 어느새 안개는 걷히면서 주 방위군의 모습이 나타나며 영화는 굉장히 찝찝하면서도 무거움을 안겨주며 끝을 맺는다.

the mist


모든 것을 단순, 계획적인 것으로 정리하려는 인간의 문명적인 본능과 개인이 대중이 되었을 때의 잔인하고 무지해지는 인간의 본성을 영화 미스트에서 보여주고 있다. 어설픈 합리성과 상식은 오히려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게 되고, 고립감에 나약해진 인간은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맹목적인 종교에 집착하게 만든다. 평소에는 상냥하고 좋은 사람들이었겠지만 자기 자신조차 지켜내지 못 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일말의 인간성 조차도 찾아 볼 수 없다.영화의 우울하고 극도로 찝찝한 음악과 엔딩씬은 오히려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투영하는 듯해서 공포심마저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은 영화의 극적인 상황이 아닌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소위 사회인이라는, 보통의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발견 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우리의 가족, 친구들 이기도 하고 바로 나 자신이기도 하다.

the 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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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하민혁의 민주통신 at 2009/04/04 03:01  삭제

    Subject: 영화 <미스트>를 보다

    얼마 전 신도림테크노마트에 나갔다가 영화 <추격자>를 간판만 보고 그냥 돌아왔다. 볼 일을 보고도 시간이 남아서 영화관 매표소 앞까지 갔으나,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다. 별로 아름답지 않은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 터에, 영화를 보면서까지 애써 불편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오늘 영화 <미스트>를 봤다. 전날 밤 잠을 제대로 못 잔 데다 진행하고 있는 일도 지지부진인 터여서 가볍게 머리나 식히자고 택해 본 영화였다. 그......

  2.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at 2009/04/05 01:10  삭제

    Subject: 원작 소설과는 다른 결말... 미스트(Stephen King's The Mist)

    내게 공포란 장르는 이질적인 매력으로 유혹해오는 쉽사리 떨쳐내기 어려운 그 무엇이다. 대중 문화속 공포 코드에 민감히 반응하는지라 공포 영화는 늘 기피의 대상이면서도 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끌리는 그런... 미스트(Stephen King's The Mist)도 그런 영화 중 하나였다. 몇 해전 우연찮게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읽어보게 됐고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기괴한 안개와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공포에 대한 이야기는 짧은 단편이었음.....

  3. Tracked from 비트손의 영화이야기 at 2009/05/13 16:43  삭제

    Subject: [미스트] 가장 나약한 존재 인간의 본질적인 공포.

    미스트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 토마스 제인, 로리 홀든 더보기 공포를 소재로 한 영화, 특히나 피가 튀기고 인육이 갈기갈기 뜯겨져 나가는 식의 영화는 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허구인 것을 인지하면서도 그 생생한 표현이 영화 후에도 각인되어 머릿 속에 오랫동안 맴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트를 보게 된 것은 공포를 소재로한 영화라는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스트를 단순히 입을 양손으로 가려가면서 봐야 할 공.....

  4. Tracked from Green Monkey Blog** at 2009/11/21 13:39  삭제

    Subject: 안개 속 세상 가장 두려운 것은 인간들의 광기!!

    안개 속 세상 가장 두려운 것은 인간들의 광기!! 영화 <미스트>..상상하기 곤란한 끔찍한 가혹한 선택들 영화 <미스트> 공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즐겨보지 않는다. 잔인하고 끔찍한 공포영화를 보면서 스릴과 쾌감을 얻는다는 말도 잘 납득이 가질 않는다. 어렸을 적 컴컴한 여름밤마다 TV에서 흘러나온 귀신들의 곡소리에 두려워, 할머니 등뒤로 숨어버렸던 나약함이 아직도 남아있어 그런지 모른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고 살아남아 그랬는지, 오랜동안 귀신.....

  1. Commented by 123 at 2009/05/18 09:03

    보는내내 ㅁㅊ년 짜증났셈 ㅋㅋ

  2. Commented by Danielle J at 2009/05/19 08:54

    결국 제일 무서운건 사람이라는걸 철저하게 보여주는 영화였어요...
    엔딩도 충격적이였구요

  3. Commented by 오성구 at 2009/10/10 17:38

    미스트 꽤 무섭지 안나요